부정맥은 왜 치명적인가?

심박수가 증가하면, 그에 비례하여 심박출량도 증가한다. 그러나, 그 증가하는 방법에도 한계가 있어 심박수가 180회/min을 초과하게 되면, 반대로 심박출량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는 심박수가 증가할 때, 주로 확장기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확장기 시간이 단축되면, 2가지의 좋지 않은 상태가 발생한다. 하나는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심실이 혈액으로 충만해지는 것은 확장기에 일어나므로 확장기 시간의 단축은, 심실이 혈액으로 채워지기 위한 시간을 단축시켜 심박출량의 감소를 초래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관상동맥 혈류가 주로 확장기에 흐르기 때문에, 확장기가 단축된다는 것은 심근허혈을 유발하여 심장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편, 느린맥(서맥)을 유발하는 경우에도 심박출량의 감소를 초래한다. 심박수가 감소하면 그것을 보상하기 위하여 1회 박출량이 증가되는데, 심박수가 40/min을 밑돌게 되면 그 보상 기전도 파탄되어 심박출량이 감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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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출량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맥으로서는, 상기의 빠른맥(빈맥, tachycardia), 느린맥(bradycardia)의 경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심방수축과 심실수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도 심박출량은 역시 감소한다.

정상적인 심장주기에서는 심방이 수축함으로써 심실에 혈액이 충만하게 된다. 그러나, 심방이나 심실 어느 쪽이든 마음대로 흥분하여 아무 때나 수축을 하게 되면, 심방수축이 심실충만 때문에 유효한 기능을 다 하지 못 하는 상태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또한 심방잔떨림(심방세동) 등에서 처럼 심실로 향하는 혈액충전(atrial kick)이 완전히 소실되면, 그것만으로 심박출량이 약 20%나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과 같이 부정맥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그것이 미치는 혈행동태에 대한 영향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부정맥의 치료의 여부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혈행동태 문제이다.

 

* 출처 : 서울대학병원 건강칼럼 

 

 

부정맥은 왜 발생하는가? 부정맥의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