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아픔을 숨기고 사는 크리스천에게
“오빠는 왜 그렇게 마음이 슬프고 우울해? 그렇게 슬퍼하거나 우울할 일이 별로 없는 거 같은데 말이야. 오빠가 부모님이 없어, 학대를 당했어?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맞습니다. 남들은 이렇게까지 깊은 우울과 슬픔을 가진 저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저도 이런 제가 이해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내의 말대로 저는 부모님이 두 분 다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학대를 받지도 않았으며 경제적으로도 힘들지 않게 컸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는 깊은 슬픔과 자주 찾아오는 우울과 고통이 있었지요. 이건 꽤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섬세한 감성을 타고났기에 타인의 감정도, 나의 감정도 예민하게 느끼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얼굴은 웃고 있어도 내면에 괴로움이 있으면 그 감정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어릴 때는 이렇게 타인의 감정을 깊이 느끼는 제게 어떤 정신병이 있나 걱정될 정도였지요.
그러다가 중고교 시절,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사랑하고 아낀다. 너는 나의 귀한 아들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태어나서 이렇게 시원하고 단 생수는 처음 마셔보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향해 계속 달렸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사역했어요. 멈추면 안 될 것만 같았지요.
하지만 잠자는 시간도 줄여서 사역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다시 슬픔과 우울감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제 안에 독을 품은 풀들이 스멀스멀 고개를 쳐들었지요.
‘내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이렇게 우울해도 되나?’ 하는 죄책감에 휩싸일 때면, 예수님의 사랑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 이런 멘트를 직접 녹음하여 계속 들으며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역에 몰두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의 디폴트 값은 우울이었지요.
제 마음 치유의 여정은 길고 길었습니다.
기독교 교육을 전공하고, 신학을 공부하며 심리학과 상담을 배웠습니다. 선교단체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내적치유 세미나와 기도원에 다니고,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어느새 제 인생의 초점이 나의 우울함이 아닌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갈망에 맞춰져 있었지요. 그러면서 제 마음을 만져주시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했습니다.
저는 하나님 안에서 저와 같은 사람들의 마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연구하며 현장에서 사역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도울 전문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코칭’이라는 도구를 선택했고, 어느덧 18년째 ‘라이프코치’로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마음속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이 여정을 통해 저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마음의 렌즈를 통해 하나님을 봅니다.
이 렌즈가 얼룩져 있으면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합니다.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요. 이를 깨끗이 닦고 온전히 회복해야만 하나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슬픔과 아픔을 다르게 사용합니다.
이것은 저주가 아니라 나와 같이 마음 아픈 사람을 돌보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에너지입니다. 끝없이 솟아나는 용광로 같은 에너지요.
저는 죽을 때까지 마음 돌보는 일을 할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 안에서 마음의 아픔을 숨기고 사는 크리스천, 불안한 세상에서 길을 잃은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자녀에게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돕고 싶습니다.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죽기까지 너를 사랑한다.”
혹시 마음이 망가져 있어서 이 음성이 들리지 않거나 이 음성을 거부하는 분이 있다면, 먼저 마음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회복된 마음의 렌즈로 사랑의 하나님을 보고 그분의 음성을 들어보세요. 더 나아가, 주변의 마음 아픈 이들에게 그 음성을 전하는 당신이 되길 소망합니다.
- 마음 돌봄, 정진
† 말씀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시편 42:5
† 기도
하나님, 어디에도 말 못 할 마음의 아픔이 있습니다.
제 내면의 결핍과 외로움을 주님만 채워주실 수 있는 줄 압니다. 더 이상 세상에 인정받고 주님께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은혜를 받아 누리는 인생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먼저는 주님 앞에 나아가 나의 마음을 온전히 내어 놓고 회복하는 시간 갖기를 소망합니다. 그 회복된 마음의 렌즈로 사랑의 하나님을 보고 그분의 음성 듣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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