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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당신은 지금, 최전방에 있다!!

by 카이로 B.G.PARK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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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과 귀신의 나라에 울려 퍼진 최전방 선교사의 간절한 기도

 

우여곡절 끝에 홀로 부탄에 도착했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위험한 항로를 거쳐서

이곳에 도착하니 고지의 신선함이 있었다.

마치 15세기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었다.

 

내가 일할 지역은, 수도에서 차로

9시간 정도 가야 하는 남쪽 어느 지방이었다.

나는 협회 직원과 함께 차를 타고 길을 떠났다.

 

차가 도시를 떠나 산으로 올라갔다.

해발 2천 미터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3천 미터에 이르자 숨쉬기가 힘들었다.

고산병이 온 것처럼 차 안에 있는데 숨이 가빴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나는 차 안에 있고, 창문도 닫혀 있는데

갑자기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온몸이 차가워졌다.

산 정상에 이르자 창밖 멀리로 뭔가가 보였다.

산 위로 뾰족뾰족하게 솟은 특이한 사찰들이었다.

동행한 직원에게 무엇인지 묻자,

이 나라는 거의 모든 산 정상에

이 나라 사람들이 믿는 신의 성지가 있는데,

신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절하고 기도한다고.

 

3천 미터 고지, 그곳에 서 있는 우상 신,

그 앞에 절하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

나는 오랜 시간 이슬람 국가에서

무슬림의 신앙생활을 보았지만,

이곳은 더 충격이었다.

더 강하고, 더 깊고, 더 맹목적이었다.

 

전부 눈먼 사람들처럼

나무나 돌에 새긴 우상에 절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며 그것들을 숭배했다.

심지어 나무에 입을 맞추며 온몸으로 안기도 했다.

마치 그 신이 자기를 구원해 줄 것처럼.

 

따뜻한 차 안에서 불현듯 찬 공기가

내 몸에 스며들 때부터 알았다.

이 땅의 우상이 무얼 하고 있는지.

우상들은 이 나라의 모든 민족을

찬 소금기둥처럼 만들고 있었다.

나는 주님께 여쭈었다.

 

‘주님,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우상을 섬기며 그의 종으로 살아가야 하나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눈이 멀어 마귀의 자식으로 살아가야 하나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어둠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요!’

 

답답함이 몰려왔다.

하늘은 가깝고 변함이 없는데,

이 땅은 온통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의 우상숭배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산당으로 더럽혀져 있고,

우상이 지배하고 있었다.

 

3천 미터 고지에서 내려와

다시 천 미터 고지에 도달했다.

산 하나를 넘은 것이다.

이번엔 또 다른 산을 넘기 위해

2천 미터까지 올라가야 했다.

 

5시간째 높은 산골짜기를 지나고 있었다.

앞으로 4시간을 더 가야

주께서 보내신, 내가 살아야 할 땅에 이른다.

 

산길을 달리고 또 달리는데,

내 마음에 한 음성이 들렸다.

너무 확실한 음성,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단어였다.

 

‘처음 교회.’

 

무슨 말인가 싶어 가만히 있는데,

또 한 번 들려왔다.

 

‘너는 이 땅의 처음 교회다.’

 

너무 명확해서, 순간 가슴이 멍했다.

 

처음교회라 .....

 

몇 시간 전, 3천 미터 정상에서 본 사람들이

우상 앞에 절하는 모습과

그들이 만든 신의 성지가 떠올랐다.

복음이 없고, 말씀이 없고, 교회가 없는 곳.

 

시간이 지난 후, 오랜 암흑과 같은

이 땅의 역사를 알고 난 후에야

이 땅에 빛이 없었음을 알았다.

나는 이 지역의 첫 선교사였다.

 

‘내가 이 땅에서

주님의 거룩한 교회가 될 수 있을까?

주의 처음 교회가 되어

주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을까?’

 

교회의 머리요 몸이신 주님,

그 주의 영이 머무시는 교회….

고민이 깊었다.

 

첩첩산중을 넘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맨정신으로는 넘을 수 없는 산을

3개나 넘은 직후라 정신이 혼미했다.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흘렀다.

남쪽 지방이라서 더위가 만만치 않았다.

산속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습하고 더운 날씨

그리고 적막한 마을 분위기.

 

그날은 아직 살 집을 구하지 않았기에

작은 호텔에 숙박했다.

말이 호텔이지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물이 새고 지붕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일을 겪었고,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여서

시원한 물에 씻고 싶었다.

샤워실에 들어갔더니 물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나오긴 했다. 졸.졸.졸.

 

땀에 젖은 옷을 다시 입고 카운터에 가서

물이 안 나온다고 이야기했더니,

옥상 물통에 물이 떨어져서

5시간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이 저녁 9시, 5시간 후면 새벽인데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대로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숙소에서 조용히 주님을 기다렸다.

또다시 시작하는

최전방의 새로운 땅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긴장과 부담, 기대와 소망,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밀려왔다.

무엇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밀려드는 수많은 마음의 소리를 뒤로한 채

복음이 들어오지 않은 이 땅에서

나는 주님께 기도드렸다.

 

“숨겨지고 가려진 은둔의 땅이지만,

이 모든 민족과 나라가

주님 손안에 있음을 압니다.

온 땅의 주인이신 주님의 눈이 이 땅을 향하시며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당신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상과 전통과 귀신에

사로잡혀 사는 영혼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갖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을 모르는

수많은 영혼의 외침을 듣습니다.

헛된 우상 앞에 무릎 꿇고

죽은 신에게 절하는 영혼들의

공허한 절규를 듣습니다.

 

아버지, 이 땅을 창조하시고

보기에 좋으셨던 그때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 아름다움이 다시 이 땅에

넘쳐나게 해주십시오.

이 민족이 주를 노래할 그날을 기다립니다.

주의 구원의 말씀 앞에

무릎 꿇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나는 기도를 마치고

종일 입었던 땀내 나는 옷을 그대로 입고

잠이 들었다.

 

- 내가 가지 않으면 아무도 가지 않는다, 이시온

 

† 말씀

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로 땅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 사도행전 13:47

 

† 기도

주님, 주님을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하신 은혜에 감사하며,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고 복음 전하기에 힘쓰는 자 되게 하소서. 전 세계 선교사님들에게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며 마음과 사랑을 흘려보내는 책임감 있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아직도 주님을 모른 채 우상 앞에서 공허한 외침을 하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기 원하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작은 예수로 살아가고 있는 선교사님들의 삶을 위해 따로 시간을 빼어 기도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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